터키 쿠르반 바이람 휴가를 맞이하여 다시 Leech Lake Nature Park을 찾았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이곳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Dokurcun yaylası의 언덕이다.
1박2일 동안 차박을 하면서 일몰과 일출 그리고 한밤의 별빛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다.
사카리아쪽에서 볼루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높이 솟은 산군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산 정상을 따라 산악 오프로드를 하는 코스를 택했다.
첫 번째 경유지는 Sultanpur Plateau이다. 위치는 볼루 쪽이지만 사카리아쪽에서 오르면 된다.
고원지대에 형성된 호수가 있는 이곳도 나름 풍경이 빼어나다.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악도로를 달린다.
잠시 뒤 끝없이 펼쳐진 고원지대가 나오고 드디어 Dokurcun yaylası가 있는 고원지대에 다다른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이곳 주위를 탐방하고 일몰 시간을 기다린다.
저녁 8시가 한참 지나서야 서서히 일몰이 시작된다.
해가 지고 나니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겨울 옷을 찾아 입고 저녁으로 라면이나 끓여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터키 주식인 빵으로 때우기로 했다. 여느 때와는 달리 나름 맛이 있다. 이곳으로 오르기 전 어느 마을 에서 갓 구운
빵을 쌌다.
3리라 500원짜리 빵이지만 이 빵이 있기에 터키에서는 굶주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나 홀로 이곳에서 차박을 하겠구나 하고 있는데 한밤 중 한 무리의 캠핑족이 나타난다.
다행이다.
터키 여행 중 가장 무서운 건 양치기 개다. 덩치며, 생김새가 너무 와일드하다.
때때로 출몰하는 이 양치기 개만 없다면 어디서나 여행이 가능할 것 같다.
침낭을 덮고 잠을 청했으나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추위도 있지만 차박도 그리 편하지는 않다.
잠을 설치다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은하수가 떠 있다.
동쪽 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별, 아마도 금성일 게다. 이별에 초점을 잡고 사진 촬영을 했다.
처음으로 하는 별빛 촬영에 노출시간을 너무 많이 주는 바람에 별들이 일 거려져 보인다.
다음에 공부를 더하고 멋진 촬영을 해야겠다.
멀리 동쪽 산등성이 너머로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온다.
이곳은 일출보다 호수가 있는 협곡을 거쳐 산 위로 물결치듯 흘러가는 운무가 최고의 풍경이다.
한참이나 자연이 주는 판타지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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