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bzon 우준괼 뒷산 3,115m에서 천상의 화원을 만나다.
< 여행 루트 >
우준괼 Aygır Gölü(호수)를 시작점으로 산정산으로 등산, 그리고 우준괼로 다시 내려와 Rize를 거쳐 Zil Castle에 잠시 관광하고
kaçkar산 시작점인 Ayder로 이동.
Aygır 산정 호수에서 나 홀로 야영을 하고 아침 일찍 산 꼭대기로 나의 애마를 몰았다.
차에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산 정상까지 돌아 나와 산 아래 마을 주유소까지 거리를 따져 보니 다행히 가능할 것 같다.
이른 아침이라 산에는 아무런 사람도 차도 보이지가 않는다.
단지 자욱한 운무만이 내 뒤를 따르고 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이제 본격적인 등산을 해야한다.
호수가 위치한 곳의 고도는 2,700m, 주차를 한 곳은 3,000m가 조금 넘는다.
그렇다면 내가 올라가야 할 곳은 아마도 3,200m가 될 것 같다.
간단한 비상식량과 그리고 두꺼운 옷을 챙겨 들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한여름인 7월 말인데 이제야 여기엔 야생화가 지천에 깔렸다.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다.
고도가 높다 보니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수목 한계선을 훨씬 넘긴 것이다.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바위 언저리에는 아직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안개가 나를 쫓아 오다 말고 지쳤는지 더 이상 나를 따라오지 못하고 제풀에 죽었다.
그러다 어느샌가 반대편에서 갑자기 구름이 나를 덮쳤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나 없이 새하얕게 변해 버렸다.
수많은 꽃들을 보면서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고도계가 3,115m를 가리킨다.
정상은 아니고 수많은 봉우리 중에 하나이다.
계속 걷고 싶지만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잠심 세상 아래를 굽어 보며, 휴식을 취한 다음 아래로 내려왔다.
구글 지도에도 이곳 산 정상의 이름은 찾을 수가 없다. 어떻게 부를까 고민하다. "운산"이라 지어주고 내려왔다.
구름이 찾아 주는 산, 윤이가 왔다간 산이라는 허무맹랑한 의미를 남기고...
이산 정상을 기점으로 호수가 있는 쪽은 트라브존이고 반대쪽은 바이부르트 주다.
아래 도로 아득히 먼 곳에 내가 주차시킨 차가 한 점으로 보인다.
3,115m인데도 생각보다 날씨가 차갑지 않고 등산을 하기에 아주 좋은 19도를 가리킨다. 아마도 이온도는 산아래 지역의 온도를
가리키는 것 같다.
드디어 산꼭대기에, 구름이 뒤에서 몰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산아래 마을에서 사는 동네 애들과 함께.
Zil Castle/Rize 이곳 성은 별로 볼만한 게 없어서 바로 패스
드디어 Ayder로 왔다.
내일 이곳 Kaçkar Dağı(카츠카르 산)을 올라갈 생각인데 안개 때문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곳 Ayder라는 마을 또한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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